<시사경제 18>MSCI와 FTSE 지수
2013/02/06
美 대형 펀드, 한국 주식 대량 매도 이유는?
'뱅가드 쇼크'와 벤치마크지수
세계 자산운용업계 2위인 미국 뱅가드 그룹이 오는 6월까지 한국 증시에서 100억달러 가까운 주식을 팔 것으로 전망됐다. 뱅가드는 올해부터 자사 펀드의 벤치마크지수를 종전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FTSE지수로 변경, 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행한다. - 1월22일 연합뉴스
☞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한국 주식을 대거 내다팔겠다는 뱅가드 그룹의 발표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뱅가드 그룹은 왜 갑자기 한국 주식을 파는 것일까? 여기엔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적으로 투자를 대행해주는 자산운용사의 자산운용 기준이 연관돼 있다.
뱅가드 그룹은 인덱스 펀드를 창시한 존 보글이라는 전설적인 투자 대가(大家)가 1975년 설립했다. 인덱스 펀드란 코스피지수처럼 특정 지수(벤치마크 지수)의 움직임에 맞춰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된 펀드다. 가령 코스피지수가 올 한 해 8% 올랐다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도 8% 안팎이 된다. 지수가 4% 떨어졌다면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4%가량이다.
존 보글은 ‘리스크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영원한 호황도 불황도 없다’ ‘정도를 지켜라. 투자의 유일한 비밀은 비밀이 없다는 것이다’ 등 유명한 투자철학을 남겼다. 그는 특히 매매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투자 수익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자금을 맡기면서 투자를 대행해주는 대가로 내야 하는 수수료가 다른 펀드보다 싼 인덱스 펀드를 만들어내고 그 찬양자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장기 투자할 경우 수수료가 싼 인덱스 펀드의 비용절감 효과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다.
뱅가드가 펀드의 벤치마크지수를 MSCI지수에서 FTSE지수로 변경한 것도 수수료 때문이다. 투자자가 펀드에 돈을 맡기면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처럼 뱅가드 같은 자산운용사도 벤치마크지수를 사용하면서 이 지수를 산출하고 발표하는 회사에 이용료를 내야 한다. 그런데 MSCI보다 FTSE의 이용료가 훨씬 싸다.
MSCI와 FTSE는 세계 증시의 양대 벤치마크지수다. 벤치마크(Benchmark)란 ‘기준이 되는 점, 측정기준’이다. 벤치마크지수란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기준 수익률’로 투자성과를 비교하기 위한 비교지수다. 예를 들어 지난해 펀드 수익률 10%를 올렸다 하더라도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7% 상승했다면 펀드 운용 성적은 나쁜 것으로 볼 수 있다. 펀드를 구성할 때 어떤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다면 자연히 그 펀드는 그 지수의 산출 대상이 되는 종목(주식)을 사서 편입하게 된다.
문제는 한국 증시가 MSCI에선 신흥국(이머징마켓, EM) 증시로 분류돼 있는 반면 FTSE에선 선진국 증시로 분류돼 있다는 점이다.뱅가드 펀드의 총 운용 규모는 1700억달러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가운데 1000억달러가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 700억달러가 신흥국 지수를 추종한다. 한국은 신흥국에서 약 17%, 선진국에서 약 2%의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뱅가드는 한국에 119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벤치마크지수 변경으로 신흥국 펀드에서 119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아야 한다. 대신 선진국 추종 펀드 1000억달러에서 20억달러어치의 한국 주식을 사게 된다. 순매도 금액이 100억달러 가까이 되는 셈이다. 뱅가드는 7월3일까지 25주간 매주 4%(금액 기준)씩 주식을 판다는 일정표도 내놨다.
우리 증시가 선진국 대접을 받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대형 펀드의 갑작스런 대규모 주식 매도는 나라 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있어 증권당국으로선 추이를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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