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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 기준금리·콜금리 따로 움직일때 한국은행 개입 방법 뭐가 있을까

by Warm-heart 2013. 4. 19.

기준금리·콜금리 따로 움직일때 한국은행 개입 방법 뭐가 있을까                        

                                                                 

Q.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죠. 기준금리를 내리면 단기금리와 장기금리 인하로 이어져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은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장단기 금리에 영향을 주는 콜금리를 기준금리 수준에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는데요. 이번 주는 박해랑 한은 시장운영팀 조사역이 공개시장조작에 대해 설명합니다.

 

공개시장조작의 이해

 

A. 공개시장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금융시장이라고 보면 돼요. 영어로 ‘open market’을 번역하다보니 이렇게 어려운 말이 만들어진 겁니다. 공개시장조작은 시장에서 금융기관을 상대로 채권 등을 거래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이나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을 말해요.

 

◆ 공개시장조작 왜 필요할까

 

한은은 금융기관 지급준비금(지준)에 이자를 주고 있지 않아요. 때문에 금융기관은 꼭 필요한 만큼만 돈을 쌓아(지준) 놓으려고 하죠. 만약 금융기관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자금이 필요한 지준보다 많을 경우 남게 되는 자금을 굴리려고 하겠죠.

 

이 자금은 초단기 자금시장인 콜시장으로 흘러 갑니다. 초과지준이 있는 금융기관은 싼 이자로라도 다른 금융기관에 빌려주려고 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콜금리가 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금융기관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유동성 규모가 필요한 지준보다 적을 경우에는 콜시장에서 돈을 빌리려는 금융기관이 많아져 콜금리는 상승하게 되죠. 콜 금리도 돈을 쓰려는 금융기관이 많으면 올라가고 돈이 넘쳐나면 내려갑니다.

 

이 경우 콜금리가 기준금리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어 한은은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조절할 필요가 생기게 됩니다. 만약 지준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 한은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되면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시장 조작을 수행하죠.

 

과거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콜금리는 한은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기준금리 근처에서 변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그래프 참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효과적으로 유동성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 주요 수단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

 

한은의 공개시장조작은 통화안정증권 발행·환매,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통화안정계정 예수 등 세 가지 형태로 이뤄지죠.

 

통화안정증권은 한은이 발행하는 채무증서입니다. 한은이 돈을 받아 이 채권을 발행하면 시중 유동성이 흡수되죠. 통화안정증권은 만기가 2년까지로 비교적 길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정책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어요.

 

RP 매매는 일정 기간(보통 7) 후 다시 되사거나 파는 조건으로 국공채 등을 거래해 자금을 공급하거나 회수하는 것이에요. 한은이 금융시장에서 RP 매입거래를 하면 이에 맞먹는 유동성(통화)이 시중에 공급되죠. 반대로 RP를 매각하면 그만큼의 유동성이 환수됩니다. 한은의 매매대상 증권은 국채, 정부보증채,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하는 기타 증권으로 제한돼 있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에는 한시적으로 은행채와 일부 특수채로 확대한 적이 있어요.

 끝으로 2010 10월 이후 활용되고 있는 통화안정계정은 일정 기간 은행이 한은에 예치하는 것이에요. 주된 만기가 28일로 단기적인 유동성 조절에 사용되고 있어요.

 

◆ 미국·EU와 다른 한국의 시장조작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로지역 등과 같은 주요 선진국과 공개시장조작에서 다른 특이점이 있어요. 바로 유동성을흡수하는 방향으로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 이유는 경상수지 흑자, 해외투자자금 유입 등에 따른 환율 급변동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초과지준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다시말해 한은이 은행에서 달러화를 사들이고 그 대가로 원화를 지급해 주면서 적정 지준 수준보다 많이 원화를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반면 주요국은 기축통화국이기에 환율 움직임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해외에서 자국통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공개시장 조작을 하고 있어요.

 

한편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경기침체 방지 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금리를 0% 수준까지 인하했어요. 금리의 추가 인하가 어려워짐에 따라 이제는 종전의 방식과는 다르게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요. 미국이 실시하고 있는 양적완화(QE) 등이 대표적이죠. 우리나라도 과거 금융위기 발생 때 기준금리를 크게 낮췄을 뿐만 아니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융시장에 대규모로 자금을 공급해 금융안정을 위해 노력한 적이 있죠.

 

지급준비금

 

예금자들의 인출 요구에 대비해 예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맡겨 두도록 한 지급준비제도에 따라 예치된 자금. 한은은 매월 각 은행이 해당 지급 준비금을 예치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이때 의무비율을 지키지 못한 은행에 대해서는 각종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다.

 

콜금리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금융기관이 다른 곳에 빌려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콜(call)이다. 금융기관 간에 넘치거나 부족한 자금을 거래하는 시장이 콜시장이다. 잉여자금이 있는 금융기관이 콜론(call loan)을 내 놓으면 자금이 부족한 금융기관이 콜머니(call money)를 빌린다. 이때 형성되는 금리를 콜금리라고 한다.

 

기준금리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안에 설치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달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한은이 금융기관들과 7일 후에 다시 살 것을 조건으로 채권(RP·환매조건부채권)을 팔 때 적용하는 금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발표하면 시중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이를 참조해 각각 금리를 책정하게 된다.

 

박해랑 < 한국은행 시장운영팀 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