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14> 엔저의 태풍
2013/01/14
<명동 거리에 일본 관광객 갑자기 왜 줄었지?>
엔저 태풍
“이랏샤이마세, 미테 구다사이(어서오세요. 보고 가세요).” 9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는 여느 때처럼 일본인 관광객을 부르는 매장 점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일본인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요즘 명동을 지나다니는 일본인 수가 작년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강추위에 엔저(低)와 한•일 관계 악화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마저 급감하면서 유통•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월10일 한국경제신문
☞최근 한국 경제가 일본처럼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런 와중에 또 하나의 악재가 출현했다. 바로 엔화 가치의 약세(엔저)다.
엔화 가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 달러당 70엔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그러던 게 지난해 12월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하고 아베 신조가 총리가 되면서 급격히 약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환율은 달러당 80엔대 후반이다. 원화와 비교해보면 지난해 초 100엔당 1500원대에서 지금은 1250원대 중반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진(원화 가치는 올라간) 상태다. 최근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0%, 엔화 대비로는 22%가량 급등했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엔화가 100엔당 1500원에서 1200원이 됐다고 해보자. 그러면 한국에서 팔리는 일본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20% 정도 올라간다. 가령 도요타가 렉서스 자동차를 한국에 대당 500만엔에 수출한다고 하자. 100엔당 1500원의 환율일 때는 한국 판매가격은 7500만원이 된다. 하지만 엔화 환율이 100엔당 1200원이 되면 한국내 판매가격은 6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도요타 자동차를 더 찾게 될 것이다.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엔저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본은 자동차는 물론 전자 선박 석유화학 철강 섬유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놓고 한국과 경쟁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 한국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가뜩이나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은 때 엔저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엔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아베 총리가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엔화를 무차별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영향이 크다. 중앙은행(일본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돈을 풀어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엔화가 많이 풀리면 엔화의 돈 값(엔화 가치)은 떨어지게 된다. 엔화 약세는 일본 국민의 해외 구매력을 약화시켜 해외 여행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원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달러화에 대해서도 최근 급격히 올랐다(환율 하락). 엔화 가치가 달러당 1엔 하락할 때마다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350억엔(약 426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현대차의 이익은 줄어든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우리 상품의 대외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원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새 정부에 던져진 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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