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북살롱] 팝칼럼니스트 김태훈 <스크랩>

       

 

2010년 6월 21일 저녁 7시. 상상마당 6층 카페에서 향긋한 북살롱이 진행 되었다. 이번 달엔 최근 김태훈의 랜덤워크라는 책을 낸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였다. TV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김태훈.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이 많아 보이는 그러나 잘난 척 하는 것 같아 보여 호감보다는 비호감의 이미지가 더 큰 그를 나는 또 그곳에서 무슨 허세를 부릴까 하는 궁금함에 또 그곳에 오시는 분들이 무슨 질문들을 던질까 하는 호기심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또 한가지의 궁금점. 42살이 되도록 장가를 못간 그가 연애 프로그램에서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해 줄 만큼 연애 경험이 많은지, 장가를 못 가거나 혹은 안 간 이유가 방송에 나오지만 지극히 평범한 외모이거나 방송에서 보여주는 잘난 척 하는 모습 때문은 아닌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처음 자신에 대한 대학시절까지의 소개를 하면서 나는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곧 영화와 음악 이야기로 바뀌었다.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대학시절까지의 이야기들로 김태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거쳐갔던 과정이 나와 무척 비슷해서 짧은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위의 영화는 김태훈이 추천한 영화들이다. 못 본 영화들도 몇 편 있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들이다. 그 중 하하하는 몇 주 전까지 상상마당에서 상영한 영화인데 보지 못해 무척 아쉽다. 지금은 막을 내렸다. 음악도 비틀즈, 루이치 사카모토, 마크 알몬드, 조니 미첼, 에미넴을 추천해 주었다. 팝 칼럼니스트가 추천해 주는 작품들인 만큼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질문 하나하나에 성의껏 답변을 해주는 모습에서 그동안 TV에서 보여주던 비호감의 모습들이 점차 사라졌다. 김태훈 스스로가 안티 팬들이 많이 와서 비난을 할 줄 알았는데 팬들이 와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좋았다고 말한 것처럼 내 예상도 같았으나 다른 질문들이 쏟아져 무척 놀라웠다.

 

 

집으로 오는 길에 책을 읽어보았다. 본인은 자기개발서(자기계발인가 자기개발인가? 무척 헷갈린다.) 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듯이 이 책은 그보다는 자신의 생각들을 음악과 영화에 빗대어 다이어리 형식으로 써 놓은 한번 쉬어가며 읽어가기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를 나쁜 남자라고 말하지만 난 이분이 누구보다 착한 남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성을 너무나도 배려해서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본인 스스로를 그렇게 말하며 연애에 대해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까발리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고 했지만 그건 아마 뻥일 것이다. 살아온 과정이 생각하는 방식이 무척 나랑 비슷해서 알 수 있다. 42세란 나이에 아직도 많은 꿈을 꾸고 살아가는 이분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많이 깨달은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