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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서포터즈 2기 (2010~2011)/Notice

[상상;찌라시][리뷰] 결혼 그거 필요해? 라고 말하는 청춘들에게 고함 - 어웨이위고 away we go <스크랩>

by Warm-heart 2010. 6. 8.


[리뷰] 어웨이위고

  베로나와 바트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며, 함께 살고, 이젠 아이까지 가지게 되었다. ‘먼 곳으로 떠나겠다’ 선언한 바트의 부모님에게 자극이라도 받은 듯, 베로나는 이번 주에만 2번째 정전이 된 집에서 번뜩, 떠나버리자. 했고 그들은 떠났다. ‘정해진게 없어! 환상의 시나리오지’ 하며 즐거워하는 베로나와 달리 바트는 불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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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이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이 만난 사람들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1 어차피 더러운 세상 막 살자는 듯이 아이들 앞에서 서슴없이 막말을 하는(바트와 베로나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베로나의 전 상사
2 튼튼하다는 이유로 오픈카를 모는 변호사를 만나는데 주저하는 베로나의 여동생
3 설탕과 유모차를 멀리하며 암컷이 수컷의 배에 알을 낳는 해마를 동경하는 바트의 친구
4 인종과 나이가 다른 아이들을 입양하여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5번째 유산을 겪은 대학동창
5 집을 나가버린 부인을 찾는 형

  그런 그들을 마주한 베로나와 바트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한 발자국 물러나 물끄럼히 바라보는 것외는 없었다. 그들이 막연히 꿈꿨던 삶에 회의를 가지게 하는 사람들 뿐, 그들의 방식을 지지하거나 온전히 행복한 가족 역시 찾을 수 없다. 이러한 만남은 바트의 불안감을 키우고 부인이 집을 나간 형을 마주하며 극에 달한다. (이들이 얼마나 로맨틱한 방법으로 서로의 불안감을 해소했는지는 영화관에서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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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나기 전  34살,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우리 루저야?’ 하고 읖조리는 베로나.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해결하지 않는 ‘우리는 루저야?’ 하고 다시 묻는 그녀에게 ‘아니 우리는 루저가 아니야’ ‘문제는 극복하면 돼.’ 하고 다독이는 바트의 모습에서, 임신 6개월이지만 8개월처럼 보여 공항에서 퇴짜를 맞고 기차에서 자신의 모습이 너무 끔찍하다 말하며 우는 베로나에게 ‘네가 살을 빼지 못해도 여전히 사랑할 것’이라 말하는 바트를 보며 저런 사랑을 할수 있다면 결혼따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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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무엇을 할 것인지 쉴새없이 말하고,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 확인하며 맹세하는 바트와 베로나의 모습을 보면서, 저들의 아이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해내고 말 것이다. 수없이 많은 곳을 돌아 결국 찾아낸 보금자리에서, 그들의 방식으로, 그들의 아이를 아름답게 키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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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가 상상찌라시에 나갈 글. ost가 죽여준다. 색감이 뛰어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영상은 볼 재미가 있다. 사과를 우적씹는 베로나가 운전을 해서 바트의 부모님 집으로 가는 시퀀스랑 공항의 레일에 멍청히 서있는 둘이라던가, 기차의 씬도 참 재밌다.

  베로나의 옛날 집 얘기는 참 예뻤다. 오렌지가 열리지 않는 오렌지 나무. 부모님이 없는 결혼식은 하기 싫은 베로나. 그녀가 바트와 함께 오랫만에 마주한 집. 유예를 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아이의 심장박동수가 빨리 뛰는 것이 듣고 싶어 비행기에서, 기차에서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는 바트와 어쩔 수 없는걸요 하는 표정의 베로나를 봤다면, 이들의 끝은 무조건 해피엔딩일 것이라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