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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서포터즈 2기 (2010~2011)/Art Square Gallery

상상마당 아트 스퀘어 : [동화] by. 리얼 디자인 그룹 <스크랩>

by Warm-heart 2010. 6. 25.

상상마당의 1층 "아트 스퀘어"에서는 매번 다양한 주제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현재는 지난 16일까지 있었던 도율, 다주의 [오늘도 고마워] 전시가 끝나고 리얼 디자인 그룹, Real design group의 [동  화]가 전시 중이다.

 

 

 

 

동  화 [同化]:

1. 성질, 양식(樣式). 사상 따위가 다르던 것이 서로 같게 됨.
2. 밖으로 얻어 들인 지식 따위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듦.
3. 생물 = 동화 작용









[작품1. 피어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빔으로 빛을 쏘면 희 벽에 예쁜 꽃이 피어나는 것이 보인다.

스테이라는 발판 위에 서면 그 꽃은 나에게도 피어날 수 있다. 발판 하나의 센스로 내가 자연이 되는 물아일체의 자연과의 동화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돋보인다. 꽃씨가 떨어지고 내 가슴에 내려앉아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고 결국 꽃을 틔우는, 빔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을 나를 모델삼아 사진으로 담아봤는데 그 뒤로 사람들이 줄줄줄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흐뭇했다.






과학의 발전과 자연 환경은 반비례다. 한쪽이 발전하면 한쪽은 후퇴한다. 하지만 조경과는 정비례하다. 

특히 주거에 있어 최근 나온 아파트 단지들일수록 친환경을 강조한 그린 주거지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이것은 아니러니다. 사람들은 언제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자연과 멀어질수록 자연을 그리워한다. 결국 인간들 또한 지구가 낳은 다른 개체들과 다를 것 없는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언제든 자연과의 동화를 꿈꾼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이미지에 불구할지라도 내 안에서 꽃이 피어남, 자연의 소생을 경험한 것은 의미깊은 일이었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

 








[그 밖의 작품2. 윤회[輪廻] 묘비]  

작은 묘비가 땅에 묻힌다. 시간이 지나 묘비는 썩어 없어지지만 그 자리에 새로운 생명이 싹튼다.

윤회(輪廻)사상의 돌고 도는 생명의 순리에서 의미를 빌려와 묘비를 땅에 심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지만 역으로 생명의 탄생을 돕게 하는 행동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출처: 상상마당









[작품 3. RADIATOR HANGER (INLAY 끼우다)]



고등학교 1학년때 신관 건물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가 부실해, 아니 부실하다기 보단 준비가 미흡해  난로를 쓴 적있다. 교실 한가운데 척 하고 자리잡아 절절 끓는 열기를 전해주던 그 고철 덩어리에 대해 나를 비롯한 아이들 모두는 비난으로 일관했다. "아, 저게 뭐야 진짜, 꼴 뵈기 싫어, 옛날 교실 같애"

하지만 그 바보같은 물건은 훗날에 우리에게 엄청난 애정의 대상이 되었다. 아침 자습 시간을 전후해, 또 체육시간을 전후해 삼삼오오 그 주변에 모여앉아 고구마, 도시락등을 익혀먹으며 수다를 떠는 것이 어찌나 좋던지. 신입생 초기의 학교와 아이들에대한 어색함도 한 방에 날려준 기특한 요물이라 칭했다.

사람들이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장소는 클럽이나 파티장 같은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조용하고 평범한 장소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쉽게 고리를 걸 수 있다. 따뜻하기 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겠다.

난로나 라디에이터는 열 전도율이 높지 않아 특히 그 주변으로 사람들을 더욱 모여들게 한다.

 

작품 3은 난로와는 달리 물건을 놓을 공간이 없는 라디에이터에 걸 수 있는 형태의 작은 선반을 만들었다. 작가 또한 라디에이터나 난로와 같은 물건 앞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친근해질 수 있는지를 경험한 적이 있나보다. 사진에서처럼 커피 한 잔 얹어놓고 서로서로 이야기하면 좋겠다. 나도 하나 가지고 싶군

 






작품4. 그 흔적을 남기다]

지나간 모든 곳에 그림자나 향기를 남기듯
내 침구에도 흔적을 남겨본다.

내가 베고 잔 나의 베개는 어떤 흔적이 남을까?

자고 일어나면 나의 흔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상상마당 http://www.sangsangmadang.com/gallery/information/view.asp?GalS=140

 

여러가지 [동  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상상마당 1층, 아트스퀘어에서 오는 7월 7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 무료. 

전시 의의:


사람들은 나 하나로서 규명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의해 표현되어지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변화되고 사물에 의해 영향 받기도 하며 동화되어간다.

 
혼자로서는 개체가 완성 되지 않은 존재. 다른 개체와의 동화를 통하여 스토리가 되며, 명명되어진다.
난로에 의해 그 컵이 온기를 느끼며, 나로 인해 베개의 온도가 동화되어 가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자신만을 고집하는 이 세상에서 무엇과 어떤 방식으로 동화되고 소통하며 흔적을 남기고 싶은지 싶은지 느껴볼 수 있었다.




상상서포터즈 2기_
블로거 전 유 정 

http://blog.naver.com/heat_me
http://cafe.daum.net/ssmadang
(배너에 링크 걸려있습니다)

소속: KT&G 상상마당 http://www.sangsangmadang.com/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