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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기타 활동 (2006~2013)/Classical Guitar

2007. 03. 10 동국대 현여울 27th 신입생환영연주회

by Warm-heart 2010. 2. 26.

  

 '동국대학교 클래식기타동아리 '현여울' 30th 부회장 박종서' 이것이 06학번으로서 대학교에 입학하고 07년 8월 27일 군 입대를 하기 전까지 필자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또 분명한 소개였다. 악기를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것이 특별히 기타여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고, 다룰 음악이 클래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인연의 끈에 이끌려 다른 곳을 돌아보지도 않고 클래식기타동아리에 입부하여 강의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동아리방에서 그리고 기타를 치며 보내게 될 줄은 그 이전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었다. 

 06년 한해를 동아리 막내기수로써 보내고 07년 임원단이 되었을 때 각오가 대단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러한 행사는 철두철미하게 계획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이 치뤄내고, 동기들끼리 화합하며 선배을 예우하며 막내들을 돌보자!!' 하지만 임원단 생활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었다. 어이없는 실수들, 동기들간의 불협화음 등 수 많은 고비가 있었고, 이를 이겨내면 또 새로운 언덕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임원단 생활 중 여러가지 힘든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가장 큰 언덕은 08년도 27th 신입생환영연주회였다. 매주 세 번 예정된 합주연습준비, 리허설 대관, 포스터 및 팜플렛 제작, 기백명이나 되는 OB선배들에게 매 리허설 및 최종 연주회 연락 돌리기 및 팜플렛 & 포스터 발송, 스폰서 구하기, 연주회 준비 중간에 있는 Music Camp (MT와 유사) 준비 등 게다가 여기에 합주 및 중주 연습은 기본. 특히 모자란 실력으로 선배들이 1시간 연습해야 할 분량을 10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와 같은 일들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았다.

 하지만 선배들의 따가운 질책과 그 뒤에 따르는 피가되고 살이되는 조언들로 인해 무사히 연주회를 마쳤을 때 느끼는 그 기분. 그 짜릿한 성취감은 지난 고생들을 눈씻은듯 녹여주었다.






Program

1. Quartet

최성현(행정06), 강수경(회계03), 유선태(사회환경06), 박종서(경영06)

  1. Vater, Radetzky Marsch - Johann Strauss
  2. Giga - from sonata in D minor, OP.6 string 4 - Arcangelo Corelli

2. Quartet

강정민(사회03), 조성우(컴공06), 차영준(정외06), 조승민(경영03)

  1. Sacred cantata 140 <눈뜨라 부르는 소리 있어> BWV.140 - J.S.Bach
  2. Secular Cantata 208 <양들은 평화롭게 노닐고> BWV.208 - J.S.Bach

3. Trio

박지수(사회환경03), 손주영(멀티01), 이미리(건축02)

  1. L'estro armonico OP.3 No.8(RV.522) - A. vivaldi
    2. Arrival Of The Queen Of Sheba From Solomon - G. F. Handel

4. Solo

윤길중(전자02)

  Prelude, Fugue and Allegro in E - flat Major, BWV998 - J.S.Bach
   - Prelude
   - Fugue
   - Allegro

-----------------------Intermission------------------------

5. ENSEMBLE

STRING QUARTET OP.2 NO.2 - HAYDN, FRANZ JOSEPH
ALLEGRO / MINUETTO / ADAGIO / MINUETTO / PRESTO

COND. 이미리(건축02)

1ST. 박현규(정보시스템99) 윤길중(전자02) 김철규(전자02) 
       조성우(컴공06) 차영준(정외06)

2ND. 권순철(생화공02) 강정민(사회03) 박지수(토목03)
        김소은(산림자원06) 최성현(행정06) 임종근(경제06)

3RD. 임기환(생화공02) 강수경(회계03) 임지영(산림자원06)
       박종서(경영06) 유선태(사회환경06)

BASS. 홍승현(정통02) 오하니(영문03) 이은정(건축05) 박성욱(국제통상06)
          권상우(회계06) 김태훈(법학06)






 연주회는 항상 학교 내에 있는 중강당에서 열린다. 평소 좁디 좁은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동아리방에 비해서는 넓은 편이다) 동아리방에서 연습하다가, 서로간의 기타소리가 들리지 않는 연주 홀에서 연주를 하면 너무나 당황스럽다. 







          정장이 없는 터라 외삼촌께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빌려 입고, 무대를 올랐다.








 언제나 속마음을 터놓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최고의 동기들. 성현이, 수경누나, 선태 이들과 함께 한 중주 Quartet은 곡 선정에서 부터 연습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너무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1. Vater, Radetzky Marsch - Johann Strauss
 2. Giga - from sonata in D minor, OP.6 string 4 - Arcangelo Corelli 








   매번 연주회 마다 합주를 위해 무대에 들어서기에 앞서 대기실 앞 복도에서 같은 구도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정말 고맙게도 날 위해 이 연주회에 와준 친구가 필자에게 말했다.
 
'너 중주할 때 보니깐 표정 완전 굳어서 연주하더니만 합주때는 조금이나마 낫네? 여러사람이 같이 하니깐 덜 불안하지?' 


'아니. 솔직히 말해서 앞선 중주보다 합주가 더 불안해. 한 파트원이 하나의 소리를 내지 못하면 그것만으로 이미 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니깐. 하지만 중주보다 합주가 더 불안하지 않아. 든든한 선배들과 함께하니깐, 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같은 기분이 들거든'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쏟아지는 조명에 의지해 가뭇가뭇하게 보이는 수 많은 사람이 보이면 숨이 턱하고 막힌다. 리허설은 끝났다. 시작이다.







  나와 함께 한 합주 3rd 파트원들.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파트장 기환이 형, 자랑스러운 동기들 지영, 수경누나, 선태 이들과 함께 했기에 낙오라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감사해요 형, 그리고 고마워 동기들.





 
 
           사랑하는 동기들 상우, 지영, 소은, 성현, 선태, 태훈, 수경누나, 영준, 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