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 서민금융 PB처럼 해결
[중앙일보] 입력 2013.05.30 00:34 / 수정 2013.05.30 00:34
은행권 ‘원스톱 서비스’ 센터
싼 대출 갈아타기, 채무조정
상담 뒤 맞춤형 상품 지원
변제 불능 땐 파산 신청 도와
인천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이모(52)씨는 가게 운영자금으로 대부업체에서 빌렸던 연 30%의 고금리 대출을 연 8.5%의 저금리 은행권 대출을 받아 갚았다. 얼마 전 우연히 은행 서민금융 상담서비스를 통해 채무조정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상담전화를 한 결과였다. 이씨는 “상담을 하고 난 다음 날 바로 문제가 해결됐다”며 “한 달 매상을 모두 비싼 이자 갚는 데 쓰느라 폐업까지 고려했는데 이제 희망이 새로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희망홀씨·햇살론·미소금융·바꿔드림론…. 이런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지원해주는 ‘서민금융 원스톱 서비스’가 은행권에서 활발하다. 그동안 새희망홀씨는 시중은행, 햇살론은 제2금융권, 미소금융은 미소금융재단과 같은 식으로 각각 취급하는 곳이 다르고 신청 절차도 복잡했다. 이 때문에 서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지원상품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원스톱 서비스센터에서는 전문 상담사가 채무자의 빚 내역을 점검한 뒤 맞춤형 상품을 지원해준다. 채무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과정 없이 상담전화 한 통만 하면 ‘빚 거품’을 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KB국민은행의 금융고충상담센터다. 서민전용 금융상담을 위해 지난 2월 국민은행의 전국 33개 지역본부에 만들어졌다. 이 센터는 이달 24일까지 3개월여간 2127명의 채무조정을 상담했고, 이 중 175명에게는 총 30억4100만원을 대출해줬다. 안상균 국민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 부장은 “상담자 중에는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의 차상위계층이 많다”며 “이들이 소득 범위 내에서 빚을 갚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전화상담을 하거나 방문상담을 하면 국내 금융권에 있는 10여 개의 서민금융상품과 각종 채무조정제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이나 사채 때문에 힘들어하는 서민들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일대일 상담을 해준다. 부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는 김모(51)씨는 남편이 사업 자금으로 대부업체에서 빌렸던 1800만원을 햇살론을 통해 갚을 수 있었다. 김씨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반 은행 지점에서는 상담을 제대로 받기 어려웠다”며 “이곳에서 일대일 상담을 통해 집안의 채무 상황을 낱낱이 털어놓고 나니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인에 사는 김모(45)씨는 연 20%대 금리인 카드 현금서비스 부담을 덜었다. 그는 아버지 수술비 마련을 위해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가 더 이상 감당이 안 돼 상담센터를 찾았다. 결국 상담을 통해 국민은행 ‘행복드림론2’ 대출을 받아 현금서비스를 모두 갚았다. 카드 빚을 많이 쓰면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 은행 지점을 찾으면 신용대출을 받기 쉽지 않다. 하지만 금융고충상담센터의 전문 상담사가 수년간의 노하우와 정보력을 이용해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찾아준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긴급 생활비가 필요하면 햇살론이나 새희망홀씨대출을 통해 생활자금을 지원해준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내 집 빈곤층)는 다른 상품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이자만 내는 기간(거치기간)을 늘리고 원금 상환기간은 뒤로 미룰 수 있다.
도저히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이들에겐 빚 탕감 제도를 연계해준다. 연체 직전의 채무자는 상담센터를 통해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출 만기 연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체가 시작됐다면 신용회복위의 신용회복프로그램을 소개해준다. 연체기간이 오래돼 도저히 갚을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법원의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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